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또순이의 슬개골 탈구 수술

꼬리 달린 가족/또봉이네 일상

by tobong 2020. 5. 10. 21:25

본문

반응형

 

선정한 24시 병원에 예약한 날짜에 또순이를 데리고 방문했다. 병원은 넓고 쾌적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소파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이가 긴장했는지 소파에 쉬를 해버렸다. 옆쪽에 비치된 휴지와 탈취제로 닦아내고 다시 대기. (그 와중에 소파가 어디 건지 궁금했다. 방수도 되고 아이들 발톱에 쉽게 뜯기지 않는 재질)

상담 차례가 되었고 또순이를 안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어디가 불편하냐고 물으셔서 이전 1차 타 병원 방문은 이야기하지 않고 증상과 증상이 시작된 시기만 말씀드렸다. 잠시 아이의 양쪽 뒷다리를 만져보시더니
엑스레이는 찍을건데, 일단 손으로 만져 봤을 때 슬개골 탈구이고 오른쪽 2기, 왼쪽 3기네요.

뭐지? 이전 병원에서 엑스레이 후 진단받은 기수를 정확히 손으로만 만져보고 알아냈다. 그것도 매우 자신 있게 엑스레이는 찍을 건데 이렇게 나올 거라고-

엑스레이 검사 후 사진을 보면서 탈구 정도를 설명해주셨다. 여기까지는 이전 병원에서 들은 내용과 같다.
그런데 여기서는 수술을 지금 해야 하는 이유를 더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이분 좀 TMI과라서 매우 자세히 설명하신다. 견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수의사는 없다.)
2기까지는 자연적으로 슬개골이 제위 치를 찾기도 하지만 3기부터는 조금 더 옆쪽으로 벗어나 있어 제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4기가 되어 완전히 벗어날 경우, 수술을 하여 슬개골만 제 위치에 돌려놓은들.. 이어져있는 다리 아래쪽이 이미 틀어진 상태라 슬개골을 끌고 가서 다시 벗어난 상태로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많아 재발률이 20%나 된다고했다. 3기에 수술할경우 재발율 5%이다.

명확히 지금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수의사에 대한 신뢰도 생겼다. 또순이는 이번에 첫 생리가 끝나서 중성화와 유치 제거도 함께 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병원 아무것도 권유를 안한다. 중성화와 유치제거도 호흡 마취하는 김에 같이하면 좋을 거 같아서 내가 문의했다.)
중성화는 병원 예약 시 이미 가격을 알고 와서 문의한 건데 한참을 뭘 찾으시더니 이렇게 진행해 드린다며 보여주셨다. 내가 알고 간 금액보다 더 다운된 금액으로 진행이 된단다. (중국집으로 비유하자면 짜장면 두 개에 탕수육 하나 시켰더니, 사장님이 똑같은 건데 짜장면 탕수육 세트 드시는 게 더 싸요.라고 말한 것과 같이 결제를 세트로 묶어 다운이 된 방식이다. 이쯤 되면 이 수의사분 돈 벌 생각 별로 없으신가라는 생각도 든다.)


혹시 중성화와 슬개골 탈구 수술을 같이해서 무리가 가지는 않냐는 나의 질문에

"많이 같이 하시고요~ 중성화는 15분이면 끝납니다. 수컷은 3분~!!"

웃으며 말하는 그 여유 속에서 수많은 수술 경험과 자신감이 느껴져서 안심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고, 그렇게 또순이는 첫 생애 힘든 수술을 맞이하게 되었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말을 듣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1시간 20분 정도 지나니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또순이를 보러 갔다. 이때는 수술이 막 끝난 직후라 마취가 덜 깬 상태여서 누워있었는데 전혀 일어나질 못했다.

그래도 비몽사몽 한 정신에 주인이 온 걸 알았는지 흐리멍덩한 눈으로 일어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이었다. 수술 직후에는 침을 한가득 흘린다. 수술은 잘 끝났다고 했고 일주일 후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중간에 면회가 가능하냐 물었는데 보호자분들이 중간에 아이를 보러 왔다 가면 아이들이 많이 울고 힘들어하기 때문에 면회는 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몇 시간이 흐르고 병원에서 동영상이 도착했다. 마취가 깨면서 아이가 좀 추운가 보다. 여전히 멍하게 침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4시간정도 지난 또순이 모습

 

병원에서 동영상을 하루에 두 번 아침/저녁으로 보내준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 기운은 많이 차린 거 같지만 슬픈 모습이고 밥도 먹지 않았다. 이제 13개월이 된 또순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부모가 낯선곳에 데려갔고,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아프고 낮선 공간에 홀로 남겨져 있다면 얼마나 슬프고 무서울까? 아마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다음날 아침 또순이 모습

 

"또순아 미안해, 조금만 참아줘. 곧 데리러 갈게"

이렇게 슬개골 탈구는 주인의 면밀한 관찰 하에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웠다. 평소에 서있는 자세와 점프를 많이 뛴다면 나이가 어리더라도 한쪽 다리를 가끔 든다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보호자의 면밀한 관찰만이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