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봉이들 진드기 100마리 제거한 썰 (feat. 강아지 진드기 치료 및 제거 비용)
지난주, 저희 집 강아지들이 처음으로 진드기에 감염되어 큰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운 지 15년이 넘었지만, 진드기에 물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진드기의 위험성을 무시한 채 안일하게 생각했던 저로서는 이번 사건이 큰 충격이었고, 이를 계기로 진드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진드기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다른 반려견 보호자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사건의 발달
이번 사건은 명절에 성묘를 다녀온 후 시작되었습니다. 명절을 맞아 남편과 함께 차례를 지낸 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엄마 산소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반려견 또순이와 봉봉이도 함께 데려갔습니다. 저와 남편, 그리고 우리 강아지들까지, 모두가 산길을 오르내리며 꽤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우리는 피곤에 지쳐 그대로 잠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작은 검은 점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땐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며 "침대에 뭐가 떨어져 있잖아! 또 안 씻었어?"라고 했지만, 남편은 익숙한 잔소리에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그 작은 검은 점들이 진드기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오후, 남편이 외출을 한 후 저는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산책 나가는 분위기를 감지한 강아지들은 거실에 나란히 앉아 귀엽게 저를 바라보고 있었죠. "엄마, 산책 가고 싶어요!"라는 눈빛에 너무 귀여워서 하네스를 채워주려 다가갔는데, 봉봉이 주변에 아침에 봤던 검은 점들이 또다시 발견되었습니다. 그제야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강아지들이 지나간 자리에도 그 검은 점들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웬 흙을 어디서 이렇게 묻혀왔니?"라고 생각하며 바닥을 닦으려던 순간, 그 검은 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인 공포가 몰려왔고, 저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으아아아악! 이게 뭐야!!!" 이 작은 벌레들이 바로 진드기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하네스를 집어던지고 정신없이 진공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렸지만, 어디선가 자꾸 진드기가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강아지들의 하얀 털 속에 숨어있는 진드기들을 발견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손으로 떼어냈지만, 한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위험성을 인지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진드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진드기에 대해 찾아보면서 저는 성묘 때 있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산길을 오르던 중, 봉봉이가 갑자기 작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봉봉이가 밤 가시를 밟은 것 같다고 말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때는 봉봉이의 등에 묻은 검은 것들이 흙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때 이미 진드기에 물렸던 것이었습니다.
이제야 그 퍼즐 조각들이 맞춰졌습니다. 봉봉이가 그때 이미 진드기에 물렸고, 집에 돌아온 후 이틀 동안 진드기가 점점 퍼진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 저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강아지들을 데리고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진드기 치료와 제거 과정
다행히 명절 연휴 기간에도 문을 연 가까운 동물병원이 있었고, 우리는 급히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했습니다. 접수 직원에게 진드기에 물린 것 같다고 말하자, 병원 측에서도 매우 급하게 대응해주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검색을 통해 진드기의 위험성에 대해 더 알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드기가 강아지에게 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심각한 경우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강아지들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강아지들을 육안으로 검사하셨고, 진드기가 맞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그 후 최대한 진드기를 제거하고 약을 바를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털이 많아 정확한 진드기의 수를 확인하기 어려워, 강아지들의 털을 모두 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는 미용을 해주는 곳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었기에 보기 좋지 않아도 되니 털을 밀고 제거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강아지들을 맡긴 후 저는 초조한 마음으로 집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그제서야 진드기 제거가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 진드기 제거 결과
병원에 도착해 수의사 선생님께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많은 진드기는 처음 봅니다. 사실 세다가 포기했어요. 봉봉이만 100마리 넘게 떼어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조금 불안한데요." 봉봉이는 또순이보다 훨씬 많은 진드기에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키트 검사 결과, 아직까지는 심각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진드기의 경우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2주 후에 다시 검사를 권장받았습니다. 보통 이정도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꾸준하게 외부 기생충 예방약을 매 달 급여해 주었기에 다행히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 진드기 제거 비용
진드기 제거와 관련된 비용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진드기 제거 비용이 마리당 천 원이라고 들었는데, 봉봉이와 또순이의 경우 진드기가 너무 많아 200마리가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종 영수증을 보니, 봉봉이는 100마리, 또순이는 50마리로 표기되어 있었고, 총 비용은 547,000원이었습니다.
진드기 제거(합 150마리) + 미용(빡빡이) + 키트 검사 + 혈구 검사 + 프론트라인 + 약용 샴푸
진드기 제거 비용 외에도 강아지들의 털을 모두 밀어야 했기 때문에 미용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또한, 진드기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키트 검사와 혈구 검사를 함께 진행했으며, 진드기 제거 후 남은 진드기를 사멸시키기 위한 프론트라인과 약용 샴푸도 구매해야 했습니다. 추가로, 진드기가 강아지들이 타고 온 차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차량 내부 청소와 함께 연막탄을 사용해 벌레를 사멸시키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추가로 6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결론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강아지 진드기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드기는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진드기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풀이 있는 곳을 산책할 때는 가능하면 강아지 옷을 착용시켜 피부에 직접적으로 진드기가 붙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외부 기생충 예방 약을 매달 잊지 않고 복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드기 감염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치료에 드는 비용도 상당히 큽니다.
세상의 모든 반려견 보호자분들께서도 진드기 예방에 신경 써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컨디션도 좋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저희 가족은 반려견을 돌보는 데 있어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반려견 보호자분들이 저희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진드기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