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난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약먹이기.
강아지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2살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다고 한다.
두 살 아이는 어떠한 회유와 보상도 통하지 않는다. 그저 쓰디쓴 약이 먹기 괴로울 뿐이다.
아무리 착했던 첫째도 약을 먹을 때면 입을 꾹 다물고 몸부림을 치며 온몸으로 약을 거부했다.
인터넷도 뒤적거리고, 수의사에게도 물어 계속 먹이다 보니 쉽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중간에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아이에게 약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인터넷을 찾아보면 비슷한 방법이 많이 나온다.
강아지의 얼굴을 45도로 들어올리고 알약 또는 캡슐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주거나, 아래턱 근처의 털이나 살을 잡고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여 송곳니 뒤쪽으로 물에 탄 가루약이나 물약을 주사기로 넣어주는 방법이다.
처음 약을 먹일때는 방법을 몰라 쓴 가루약을 억지로 입을 벌려 털어 넣었다.
하지만 아이는 입을 벌리고 머리를 흔들며 공기 중으로 가루약을 반 이상 날려버렸다.
난감했다.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았는데, 벌써 두 개를 뱉었다. (수의사는 80% 이상 먹여야 한다고 했다.)
갑자기 생각난 굿아이디어- 집에 강아지 우유가 있었지!!
우유에 가루약을 타서 손으로 휘휘 저어 약을 녹여준다. 아니 숨겨준다.
싱크대에서 뭘 하고 있으니 아이가 와서 간식인 줄 알고 달라고 난리를 쳤다.
이 때다 싶어 우유(and 약)가 담긴 그릇을 바닥에 놓았더니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무식에서 비롯된 잘못된 급여 방법이었다.
일주일치 약을 다 먹고 내원하였을 때 수의사가 약먹이기 힘들지 않냐고 물었고, 나는 자랑스럽게 우유에 타서 주니 매우 잘 먹어서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어.. 우유랑 같이 먹이시면 약의 흡수력이 떨어져요.. 사람하고 똑같아요."
아뿔싸, 사람도 약 먹을 때 우유랑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 이날 수의사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우유에 타서 먹이고 있었을지도-
그래서 어떻게 먹이는 것이 약의 효능도 떨어뜨리지 않고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을까 물었더니 복약을 도와주는 처방캔이나 요구르트(무가당)와 먹이라 알려주셨다.
그날 이후로 약을 먹을 때 쭈욱 이 두 가지 방법으로 급여했다.
이 제품에 섞어 먹이면 정말 환장하고 먹는다. (강아지 통조림과 비슷한 맛있는 냄새가 난다)
A/a는 식욕 및 회복 촉진용이고, P/a는 복약지도를 돕는 처방캔이다.
처음 구매할 당시 종류별로 구매했는데, 알레르기를 고려한 캔도 있었다.
이 처방캔은 인터넷의 일반 강아지 쇼핑몰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동물병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전에는 동물병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제 인터넷에서도 파는 곳이 꽤 많아졌다. 심지어 쿠팡에서 로켓배송도 가능하다!
병원마다 금액이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개당 1500원에 구매했고 한 캔을 4 등분하여 1회 급여 시 1/4에 약을
섞어 먹이니 한 캔으로 4회(이틀) 급여가 가능했다.
개봉 전에는 상온보관이나, 개봉 후에는 밀봉하여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시그니처바이 강아지 식욕회복(A/a) 오리지날 캔
COUPANG
www.coupang.com
무엇보다.. 냉장고에서 이 캔을 꺼내면 아이가 폴짝폴짝 뛰며 빨리 달라고 난리를 쳤다.
(뭐가 섞였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주말에 동물병원에서 구매한 처방캔이 똑 떨어졌다.
일요일이라 병원문도 열지 않으니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요거트를 사 왔다.
요거트는 패키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같은 플레인 요거트인데도 첨가물의 종류와 양이 조금씩 다르다.
최대한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플레인 요거트로 구매했다.
급여 방법은 티스푼 한 스푼 정도의 요거트에 가루약을 섞어서 먹였다.
그릇에 남은 요거트 한 방울까지 다 핥아먹는다.
나의 경우도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하지만 요거트는 괜찮다.
요거트와 섞어서 복용하는 방법은 강아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집 아이들의 경우 매우 잘 맞았다.
물론 인터넷이나 동물병원에서 안내하는 정석(?)적인 방법으로 강아지가 약을 잘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약을 먹을 때마다 식은땀 나는 전쟁을 치렀고, 이런 과정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약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이 두 가지 방법이 나에게는 가장 좋았다.
처방캔을 구하기 어렵다면 습식사료에 섞어서 먹여보자. 기호성이 좋기 때문에 잘 먹는다.
견주와 반려견 모두 서로 스트레스 없이 약 먹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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